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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15일, 목요일

[이 시대의 설교 (2)] 오직 나의 영으로 되느니라 – 나기창 목사

<<오직 나의 영으로 되느니라>>

나기창 목사(비엔나 순복음교회 담임: 성경 본문 스가랴 4:1-14, 4월 26일 주일 예배 설교)

교인의 8순기념 예배에서 설교하는 나기창 목사

바벨론 포로 생활 70년을 마치고 고국으로 돌아온 유다 백성들의 현실은 매우 처참했습니다. 예루살렘 성전은 완전히 파괴되어 형체조차 남아 있지 않았고, 그 자리에는 잡초만 무성했습니다. 주변 민족들은 성전 재건을 끊임없이 방해하며 페르시아 왕실에 모함까지 했고, 가뭄과 기근까지 겹쳐 생존조차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이때 총독 스룹바벨은 거대한 현실 앞에서 자신의 한계를 절실히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환상을 통해 분명하게 말씀하셨습니다. 성전 재건은 인간의 힘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영으로 이루어진다는 선언입니다.

“큰 산아, 네가 무엇이냐. 네가 스룹바벨 앞에서 평지가 되리라.” (스가랴 4:7)

여기서 큰 산은 외부의 방해와 내부의 가난과 절망, 곧 모든 장애물을 상징합니다. 하나님은 그 산이 평지가 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오늘 우리 역시 질병, 경제적 어려움, 인간관계와 같은 각자의 큰 산 앞에 서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묻고 계십니다. “너는 내 앞에서 무엇이냐”는 것입니다.

 

인간의 힘과 능력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군대도 재정도 없는 상태에서 강대국 페르시아 아래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인간적인 조건으로 보면 성전 재건은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성경은 말씀합니다.

“힘으로 되지 아니하며 능으로 되지 아니하고…” (스가랴 4:6)

여기서 ‘힘’은 군사력, ‘능’은 개인의 지혜와 재력을 의미합니다. 인간의 모든 수단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동양의 고전도 말합니다.

모사재인 성사재천(謀事在人 成事在天) — 일은 사람이 계획하지만 이루는 것은 하늘에 달려 있습니다. (《삼국지》등 전승)

 

오직 하나님의 영으로 불가능이 가능해집니다.

하나님께서는 스룹바벨에게 성령의 기름 부으심을 약속하셨습니다. 성령의 능력으로 성전을 건축할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모세가 홍해 앞에 섰을 때 길이 없었지만, 하나님께서 바람으로 바다를 가르셨습니다.“여호와께서 큰 동풍이 밤새도록 바닷물을 물러가게 하시니…” (출애굽기 14:21)

성전 재건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하나님은 고레스를 통해 귀환을 허락하시고(에스라 1:1-3), 다리오를 통해 지원을 베푸셨으며(에스라 6:1-12), 선지자들을 통해 백성들을 다시 일으키셨습니다(에스라 5:1-2). 하나님의 영이 역사하실 때 환경과 사람과 역사가 함께 움직입니다.

 

믿음으로 시작하면 하나님이 은혜로 완성하십니다.

스룹바벨은 모든 조건이 갖추어진 후가 아니라 믿음으로 머릿돌을 놓았습니다. 그때 백성들은 외쳤습니다. “은총, 은총이 그에게 있을지어다.” (스가랴 4:7)

이는 하나님께서 시작된 일을 완성하신다는 믿음의 고백입니다.

동양의 지혜도 이를 말합니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 사람이 할 일을 다한 후 하늘의 뜻을 기다립니다. (《명심보감》등 전승). 또한 속담에도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고 합니다.

 

스가랴서 4장 1절부터 14절은 두 감람나무와 등잔의 환상을 통해 하나님의 공급을 보여줍니다. 등잔의 불은 감람나무에서 공급되는 기름으로 꺼지지 않습니다(스가랴 4:2-3, 11-14). 이는 하나님의 일이 하나님의 공급으로 지속됨을 의미합니다.

두 감람나무는 스룹바벨과 여호수아를 가리키며, 궁극적으로는 그리스도의 왕권과 제사장직을 나타냅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을 통해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고(요한복음 1:12), 그분의 통치에 참여하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왕권은 환경에 굴복하지 않고 다스리는 삶이며,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하나님께 담대히 나아갈 권세를 가진 존재입니다.

마지막으로, 사명을 감당하는 자에게는 하나님의 공급이 따릅니다. 하나님은 성령의 기름 부으심을 끊임없이 공급하십니다. 결국 우리는 하나님의 능력에 연결된 존재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 안에서는 능치 못할 일이 없습니다. “이는 힘으로 되지 아니하며 능으로 되지 아니하고 오직 나의 영으로 되느니라.” (스가랴 4:6)

이 말씀이 오늘 우리의 삶 가운데 이루어지기를 소망합니다.

글/안주영 디자인기획실장 정리, 사진/김운하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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