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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16일, 금요일

“섬세한 울림으로 채워진 고전과 낭만의 만남” – 주세현 & 송현정 듀오 리사이틀

주세현 & 송현정 듀오 리사이틀, 비엔나에서 깊은 감동을 선사

피아니스트 주세현과 비올리스트 송현정 연주 전경

지난 7월 17일 오후 1시, 오스트리아 비엔나 중심에 위치한 모차르트하우스 콘서트홀에서 피아니스트 주세현과 비올리스트 송현정의 듀오 리사이틀이 열렸다. 고전과 낭만, 기교와 서정이 어우러진 이날의 무대는 깊이 있는 해석과 음악적 호흡으로 청중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공연은 W.A. 모차르트의 변주곡 G장조 K.455로 시작됐다. 주세현은 고전주의 양식미를 살리면서도 각 변주에 개성을 부여하며 섬세한 흐름을 이끌었다. 이어 연주된 하이든의 피아노 소나타 47번에서는 구조적 명료함과 경쾌한 리듬감이 돋보이며, 작품 전반에 흐르는 유머와 기품을 균형 있게 표현했다.

1부의 하이라이트는 프란츠 리스트의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대연습곡」(S.141) 전곡이었다. 고난도의 테크닉과 음악적 감정의 폭이 동시에 요구되는 이 작품에서 주세현은 흔들림 없는 집중력과 다채로운 음색으로 곡의 극적인 성격을 탁월하게 그려냈다. 특히 3번 ‘라 캄파넬라’에서는 고음의 종소리와 같은 타건이 청중을 압도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2부에서는 송현정의 비올라가 무대를 주도했다. 브람스의 비올라 소나타 1번은 비올라와 피아노 간의 긴밀한 대화가 핵심인 작품이다. 두 연주자는 각 악장의 감정선과 구조적 전개를 섬세히 되짚으며, 치밀한 호흡으로 브람스의 내면세계를 설득력 있게 전달했다.

피아니스트 주세현
피아니스트 주세현과 비올리스트 송현정

이어진 슈만의 『동화 그림』(Märchenbilder, Op.113)은 송현정의 풍부한 표현력과 이야기성을 한층 부각시킨 무대였다. 각 악장이 마치 짧은 동화처럼 구성된 이 작품은, 그녀의 깊이 있는 톤과 유려한 프레이징을 통해 감성적으로 재해석되었다.

브루흐의 「로망스 Op.85」와 생상스의 오페라 ‘삼손과 데릴라’ 중 아리아 「그대 목소리는 내 마음을 열고」(Mon cœur s’ouvre à ta voix) 편곡은 공연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간결한 형식 속에서도 절제된 감정과 깊은 울림이 전해졌고, 특히 생상스의 작품에서는 비올라가 마치 한 명의 성악가처럼 극적인 감정을 담아내며 진한 여운을 남겼다.

주세현은 뉴욕과 서울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피아니스트이자 문화기획자다. 카네기홀(Zankel Hall, Weill Recital Hall), 비엔나 국제센터, 메르킨홀, MSM 네이도프-카르파티홀, NYU 리사이틀홀 등 주요 공연장에 다수 출연했으며, 다양한 국제 콩쿠르에서 입상하며 연주력과 음악성을 인정받았다. Rutgers University에서 Artist Diploma를 수학했으며, 문화예술 기획과 오케스트라 매니지먼트 분야에서도 활약 중이다.

송현정은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활발히 활동하는 비올리스트로, Albany Symphony Orchestra의 정단원이며, 브라보라 필하모닉, Virginia Symphony, York Symphony 등에서 객원 연주자로도 무대에 섰다. 카네기홀과 서울 예술의전당, 존스홉킨스대 슈라이버홀 등 유수의 무대에서 연주했으며, Rutgers University와 Peabody Institute에서 최고연주자 과정을 마쳤다. 폭넓은 레퍼토리와 섬세한 음악 해석으로 주목받고 있다.

연주 후 포스터 앞에서 피아니스트 주세현과 비올리스트 송현정

글/사진: 주현우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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