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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16일, 금요일

중세의 시간을 품고 있는, 오스트리아 멜크 Melk 도시를 다녀오다

오스트리아, 하면 흔히들 비엔나나 잘츠부르크를 많이 떠올린다. 요즘은 오스트리아 도시들만 여행하는 테마도 생기면서 점점 인스부르크나, 첼 암 제 까지도 유명세를 타고 있다. 그 중에서도 “움베르토 에코”의 소설 속 미스테리한 사건의 배경이 되어 가고 있는, 작지만 아름다운 비밀을 가지고 있는 곳, “멜크 Melk” 가 있다.

오스트리아의 수도, 비엔나에서 약 90km 떨어진 작은 도시 멜크. 멜크는 니더외스터라이히 Niederoesterreich 에 속해 있는 도시로, 인구는 약 5천여명의 작은 도시이다. 비엔나에서 기차로 약 1시간 반 가량이면 도착할 수 있어 당일치기 여행으로도 안성맞춤이다. 멜크 역에서 내려 오래된 골목의 돌 길을 걸어가면 금세 시내 중심부가 나오고, 도시의 어디서든 중앙에 위치한 수도원을 볼 수 있다.

특히 멜크에서 크렘스까지 연결되는 Wachau- Radweg 이라 불리는 자전거 루트는 자전거를 즐겨 타는 사람들 사이에서 추천하는, 유명한 루트이기도 하다. 큰 건물이 없이,오래되고 작은 건물들 사이로 웅장하게 보이는 노란색 수도원은 옛날의 유럽을 그대로 보존한 듯한 느낌을 준다.

멜크 수도원은 “바로크 양식의 걸작” 이라고 할 만큼, 화려한 위용을 뽐낸다. 멜크 수도원은 멜크에 도착하기 직전, 기차나 차 안에서부터 멀리서 수도원의 모습을 볼 수 있을 만큼 거대하고 멋진 모습이다. 멜크 수도원은 1089년 레오폴트 2세의 후원으로 설립되었으며, 베네딕트회 수도원이다.

현재의 바로크 양식은 18세기 새롭게 건축된 스타일로, 오스트리아의 건축사에도 이름을 남긴 건물. “멜크 수도원” 이 사람들에게 알려진 것 중 하나는 소설가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 이 한 몫을 했다. 재미있는 사실은, 장미의 이름에 나온 멜크 수도원은 가상의 장소. 소설 속 주인공 중 한명인 “아드소 폰 멜크 Adso von Melk ” 의 이름이 바로 멜크 수도원에서 따온 이름으로, 소설의 배경이 14세기 이태리의 베네딕트회 수도원이다. 실제로 멜크 수도원은 베네딕트회 수도원으로, 소설 속의 베네딕트회 수도원은 멜크 수도원은 아니지만, 주인공의 이름에서부터 멜크 수도원을 상징하게 함으로서 사람들에게 유명해졌고, 소설의 흔적을 따라 멜크를 방문하는 여행객도 흔히 볼 수 있다.

소설 속의 수도원에는 비밀스런 미궁과 비밀의 책이 있는데, 멜크 수도원의 도서관도 수많은 고서들로 소설의 영감을 찾아 수도원 내부를 구경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멜크 수도원에는 약 10만권 이상의 고서들이 보관되어 있으며 일부는 중세 필사본으로, 고전적인 분위기의 내부를 보여준다.

멜크 수도원에서 바라볼 수 있는 바하우 계곡은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멜크에서 크렘스까지 연결되는 루트들은 푸른 포도밭들을 쭉 끼고 다닐 수 있는, 자연 친화적이고 웅장한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푸르른 자연과 함께 드문드문 사이에 위치한 오래된 가옥들은 유럽의 정취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유람선을 타면 멜크에서 크렘스까지 배로 여행이 가능하며, 유럽에서 인기 있는 유람선 중 하나이다.

시간이 멈춘 듯한 중세의 느낌이 담긴 작은 도시 멜크. 북적거리는 대 도시를 떠나 유럽에서 느끼는 조용한 감성을 느끼고 싶다면, 당일 혹은 하루정도 여유있게 와인을 즐기며 휴식을 취하는 멜크에서의 시간도 추천하는 바이다.

글/사진: 허미리 특집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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