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 C
Vienna
2026년 10월 16일, 금요일

제9회 세계한민족여성재단(KOWINNER) 국제 컨벤션, AI 시대 여성 리더십의 미래를 논하다

개회식에 참석한 KOWINNER 회원들 단체사진

제9회 세계한민족여성재단(KOWINNER) 오스트리아 국제 컨벤션이 지난 5월 23일부터 25일까지 오스트리아 비엔나 매리어트 호텔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AI를 통한 여성의 성장, KOWINNER가 이끈다!’를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전 세계 12개국에서 모인 한민족 여성 리더들이 참여해 인공지능 기술을 비롯한 미래 사회 변화에 대응하는 여성의 역할과 리더십에 대해 논의하고, 문화 교류와 네트워킹을 통해 글로벌 연대를 강화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KOWINNER는 ‘세계한민족여성재단(Korean Women’s International Network Foundation)’의 약칭으로, 2001년 여성가족부 주관의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KOWIN) 행사에서 시작된 국제 여성 리더 간 교류를 지속·발전시키기 위해 2007년 설립된 비영리 단체이다. KOWINNER는 전 세계 한민족 여성들의 연대와 교류를 통해 조국의 경쟁력 강화와 여성의 권익 향상을 목표로 활동해 왔으며, 국제 컨벤션 개최, 차세대 여성 리더 교육 및 멘토링, 장학사업, 각종 상설 위원회 운영 등 다양한 영역에서 여성 인재 발굴과 역량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 지금까지 네 차례에 걸쳐 총 125명의 여학생에게 장학금을 수여하는 등 실질적인 지원 활동도 활발히 이어오고 있다.

개회식에 참석한 내빈들과 기념촬영

컨벤션 첫날인 5월 23일에는 환영 만찬이 열렸다. 이미아 사무총장의 사회로 진행된 만찬 행사에서는 김순옥 세계한민족여성재단 이사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전미자 부이사장과 박종범 세계한인무역협회 회장의 환영사가 이어졌다. 특히 미국, 뉴질랜드, 일본, 중국, 한국, 홍콩, 노르웨이, 독일, 러시아, 영국, 오스트리아, 프랑스 등 12개국에서 온 참가자들이 각국의 국기를 들고 입장하는 국기 행진은 세계 각지 한민족 여성 리더들의 연대를 상징하는 장면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어진 축하공연에서는 베이스 홍일이 오페라 <카르멘>의 ‘투우사의 노래’, <피가로의 결혼>의 ‘La vendetta’, 그리고 ‘신고산 타령’을 열창하며 박수갈채를 받았다. 공연 후에는 참가자들이 각국의 특색을 살린 장기자랑을 펼치며 노래, 춤, 아코디언 연주 등 다양한 재능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고, 박종범 회장의 후원으로 마련된 만찬 자리에서는 풍성한 식사와 네트워킹이 이어졌다.

둘째날인 5월 24일 오전에는 본격적인 개회식이 열렸다. 권순미 회원의 사회로 진행된 개회식에서는 국민의례와 함께 KOWINNER의 지난 역사를 담은 영상이 상영되었고, 김순옥 이사장이 다시 한 번 공식적인 개회사를 전했다. 김 이사장은 “AI 기술이 세상의 판도를 바꾸고 있는 오늘날, 여성의 성장을 위해 우리가 이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를 모색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며 “세계 무대에서 KOWINNER의 역할은 점점 커지고 있으며, 이번 행사가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연대의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환영사를 하고 있는 김순옥 세계한민족여성재단 이사장
환영사를 하고 있는 박종범 세계한인무역협회 회장
축사를 하고 있는 함상욱 주오스트리아 대한민국 대사
축사를 하고 있는 이덕호 오스트리아 한인연합회 회장
축사를 하고 있는 Christine Marek 한오친선협회 회장, 전 오스트리아 여성부/경제부 차관
축사를 하고 있는 Heinz Fischer 전 오스트리아 대통령
Heinz Fischer 전 오스트리아 대통령에게 기념품을 전달하는 김순옥 이사장

이어진 축사에서 Christine Marek 한오친선협회 회장(전 오스트리아 여성부/경제부 차관)은 “KOWINNER의 멤버들은 차세대 여성 리더의 롤모델”이라며, 이번 컨벤션을 통해 한-오 간 유대감이 더욱 강화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박종범 세계한인무역협회 회장은 “문화와 예술의 도시 비엔나에서 KOWINNER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기념하게 되어 뜻깊다”며, 향후 KOWINNER와의 협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덕호 오스트리아 한인연합회장은 “세계 각국의 여성 리더들을 아름다운 도시 비엔나에서 맞이할 수 있어 영광”이라며, “이번 컨벤션이 지혜를 나누고 연대를 강화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함상욱 주오스트리아 대한민국 대사는 “AI를 통한 여성의 성장은 시대의 본질을 정확히 반영하는 주제”라며, “기술은 도구일 뿐이며 방향을 정하는 것은 사람이다. 이번 만남이 기술과 인문, 여성과 미래, 글로벌과 지역이 조화를 이루는 지속가능한 네트워크로 발전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Heinz Fischer 전 오스트리아 대통령은 “한국이 얼마나 강인하고 훌륭한 민족인지 재임시절 많은 경험을 통해 체감하였다”고 한국과의 특별한 인연을 강조하며, “다양한 분야에서의 한인 여성들의 활약에 감탄하며 성공적인 컨벤션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축하연주에는 남성 사중창단 ‘시나브로’가 무대에 올라 ‘Il mondo’, ‘바람의 노래’, ‘오 솔레 미오’ 등을 선보이며 행사의 품격을 높였다.

개회식 후에는 박진선 회원의 가야금 연주 무대가 이어졌고, KAIST 생명과학과 송지준 교수의 기조강연이 진행됐다. 송 교수는 ‘새로운 과학 기술(AI)과 인간 문명의 전환’을 주제로, AI의 발전이 인간 사회에 미치는 철학적·과학적 변화를 설명하며, 여성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미래 사회의 구조에 대해 통찰을 제시했다. 뒤이어 진행된 패널 토론에서는 최영희 회원이 모더레이터로 나섰고, 문정균, 안혜숙, 이미아 패널이 참가해 AI 기술을 실제로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현재 활용되고 있는 AI 서비스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들을 심도 있게 공유하고 토론했다.

오후 세션에서는 서울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윤지현 교수가 ‘AI 시대의 건강한 리더십: 여성 리더를 위한 맞춤 영양과 지속가능한 식생활’이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을 이어갔다. 윤 교수는 AI 기술을 통해 개인화된 영양 분석이 가능해지고 있으며, 여성 리더의 건강 관리가 지속가능한 사회 리더십과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옥진 영국 킹스톤 어폰 템즈 시의원이자 부시장이 특별강연을 통해 해외 공동체 정치에서 한인 여성으로 살아온 개인적인 정치 활동 경험을 공유하며, 한인 여성의 정치 참여와 리더십의 가능성에 대해 고무적인 메시지를 전했다.

축하연주를 하고 있는 남성 사중창단 ‘시나브로’
품격있는 가야금 연주를 선보인 박진선 회원
‘새로운 과학 기술(AI)과 인간 문명의 전환’이라는 주제로 기조강의를 하고 있는 송지준 KAIST 생명과학과 교수
‘AI시대의 건강한 리더십’이라는 주제로 기조강연 중인 윤지현 서울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
‘해외 공동체 정치에서 한인 여성의 삶과 리더십’이라는 주제로 특별강연 중인 박옥진 영국 킹스톤 어폰 탬즈 지구 시의원

이후에는 유럽, 북남미, 아시아 등 각 대륙별로 나뉘어 자유로운 주제 토론이 이뤄졌다. 각 지역 좌장은 박우민(유럽), 조미순(북남미), 이란(아시아) 회원이 맡아 AI를 중심 주제로 한 다양한 네트워크 활동이 전개됐다.

행사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는 장학금 수여식이었다. 오스트리아에서 음악을 공부하고 있는 여학생 6명이 장학생으로 선정되어 장학금을 수여받았으며, 강소희, 김지원, 박유진, 이민지, 정은혜, 허은수 학생은 특별공연을 통해 아름다운 연주를 선보여 참석자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저녁 만찬과 더불어 진행된 국가별 장기자랑에서는 미국팀, 유럽팀, 한국팀, 중국팀 등 각국 참가자들이 팀을 이뤄 춤과 노래, 연극 등 다양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교류와 화합의 장을 완성했다.

이번 제9회 KOWINNER 국제 컨벤션은 단순한 행사 차원을 넘어, 전 세계 한민족 여성 리더들이 인공지능 시대를 어떻게 준비하고 리더십을 발휘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과 해법을 나눈 의미 있는 자리로 평가받았다. 기술과 인문, 여성과 미래, 문화와 공동체가 어우러진 이번 컨벤션을 통해 KOWINNER는 한민족 여성 리더십의 글로벌 플랫폼으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했으며, 향후 국제 사회에서의 영향력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글: 주현우 편집국장 / 사진: 김다솔

많이 본 뉴스

최신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