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 팬데믹 전염병 시대를 지나고 우크라이나 전쟁, 지금은 거기에다 중동 전쟁까지 더해진 것을 보면서, 이 세상의 혼란에 큰 충격, 특히 청소년들의 정신적인 고통은 말할 수 없이 클 것으로 생각합니다.
1차 세계 대전의 광기와 혼란에 큰 충격을 받은 심리학자 에리히 프롬(Erich Fromm)은 사람이 온전한 정신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깊이 성찰한 바 있습니다. 그때에 그가 얻은 답은 첫째로 내 삶에 목적과 의미를 부여하는 사고방식(정향의 틀), 그리고 내가 마음을 쏟을 대상(헌신의 대상), 이 두 가지가 인생에 확실한 기초와 중심을 제공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프롬에 따르면 종교가 하는 일은 바로 ‘정향의 틀’과 ‘헌신의 대상’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인간들이 요사이 자주 사용하는 표현 방식으로 허무한 인생, 구름 같은 생이라 하는 말과 같이 과연 인간은 우연히 세상에 던져졌다가 흙먼지로 끝나 버릴 존재가 아니라 인간은 무엇을 위해 사는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지 스스로 묻는 존재입니다. 그러기에 사랑을 주고받을 대상을 찾지 못한 외로운 영혼은 방황하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하느님은 말씀하십니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마태복음 11장 29절)” 하느님께 헌신하는 삶, 즉 우리 이웃을 사랑하고 위하고 헌신하는 삶은 세상의 세평에 흔들리지 아니하고, 순수한 마음으로 서로를 보고, 우리가 어려울 때 그분이 드러내시는 자비와 신비에 기댈 수가 있을 것입니다.
새해에도 우리가 온전한 기초와 정신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되새기면서 아름답고 풍요로운 단결심을 가진다면, 확실한 기초와 중심 속에서의 삶에서 우리 사회는 건강한 용기와 희망을 가진 공동체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25년 새해에,
정창식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