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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16일, 금요일

무도회에서 보내는 편지 “모두 왈츠를 춥시다!” – 이선옥 코리아 리 대표

매년 새해가 되면, 오스트리아는 무도회로 화려하게 새해를 시작한다. “Alles Waltzer!”(모두 함께 왈츠를 춥시다!) 라는 말이 새해 첫 인사를 대표 할 정도이니, 가히 왈츠의 제왕 슈트라우스의 나라가 아닐 것이다.

새로운 한 해, 연초부터 해가 진 거리에는 마치 영화에서 봄직한 드레스와 턱시도를 입고 걸어가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오페라 극장과 악우회(Musikverein) 황금홀을 비롯해 시내 곳곳의 호텔, 연주회장에서 열리는 비엔나의 무도회에 참석하는 사람들이다. 화려한 실내 장식과, 연미복과 드레스를 입고 웃음을 나누는 사람들, 그리고 울려퍼지는 악기의 우아한 선율과 감미로운 노랫소리. 무도회에 들어 온 순간, 마치 시간을 여행하여 영화 속 사교계의 만찬 속으로 들어온 느낌이다.

무도회에 우리를 초대하는 생생한 이야기! 이선옥 코리아 리(Sun Ok Korea LEE) 대표가 무도회에서 보내온 편지를 함께 읽어보자.


무도회에서 보내는 편지

저와 제 남편은 오스트리아 경제 내에서 매년 국제적으로 유명한 무도회에 초대받습니다. 폭넓은 직업 네트워크의 한 방향이기도 한 이 자리에서, 대기업의 주요 인사들, 언론 및 예술과 문화 분야의 고위 인사들과 함께 VIP 귀빈석(Loge)에서 멋진 저녁을 보내곤 하죠! 무도회에서 만나는 자리를 통해 자연스럽게 비즈니스 대화가 발전하며, 그 영향은 무도회가 끝난 이후에도 지속됩니다.

무도회마다 특정한 주제나 성격이 다른 것을 알고 계신가요? 예를 들어, 비엔나에서는 오페라 무도회, 사냥꾼 무도회, 그리고 필하모니커 무도회 등으로 여러 가지 컨셉이 있습니다. 비엔나 필하모니커(Wiener Philharmoniker) 무도회와 오페라 무도회는 말 그대로 최고의 음악과 최고의 아티스트들의 공연을 감상할 수 있죠. 그러나 비엔나 외의 도시에서도 유명한 무도회들이 여럿 있답니다. 예를 들어, 그라츠 오페라 리도트 무도회는 그라츠 오페라 하우스에서 열립니다.

저와 제 남편은 여러 중요한 무도회에 초대받곤 하는데, 그중 하나인 비엔나 시의 무도회에 초대되어 비엔나 시장인 마이클 루드비히(Michael Ludwig) 박사와 생산적인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비엔나 오페라 무도회나 그라츠 오페라 리도트에서는 경제 분야의 고위 인사들과 VIP 귀빈석에서 만날 수 있어, 새로운 네트워크의 자리가 되곤 하지요.

이선옥 코리아 리 유학센터 대표

VIP 귀빈석(Loge)이 다 같은 귀빈석(Loge)이 아닙니다.

다 똑같은 자리라고 생각이 들겠지요? 오페라 무도회를 위해 특별히 임시로 만들어진 귀빈석 자리도 있고, 오페라 하우스의 실제 귀빈석 자리를 개별로 임대할 수 있기도 합니다. 가격 차이는 매우 큽니다. 특히 뷰가 좋은 자리는 예를 들어 25,500유로 정도라니, 놀랍지요? 오페라 무도회에서는 <보고, 보이는 것>이 가장 중요한 요소인데, 이런 자리에서는 확실히 무도회의 전체적인 모습들이 잘 보이고 그자리에 앉아있는 사람들도 잘 보인답니다. 아직 어렸을때, 비엔나 필하모닉 단원들과 그들의 아내들과 함께 좌석 예약 없이 춤을 추며 밤새도록 즐기면서 제 첫 무도회 경험이 시작되었습니다. 그 후에는 지하로 내려가서 새벽까지 무도회장 디스코를 즐기기도 했죠! 높은 하이힐을 신고 밤새도록 춤추던 어린 시절을 지나, 이제는 무도회장에서 장시간 높은 하이힐로 서 있을 수 없는 나이가 되어버렸네요. 준비된 자리에서 편하게, 신발을 벗고 샴페인을 즐길 수 있어서 감사한 마음이랍니다.하지만 아직도 무도회장 디스코는 꼭 간답니다. 70살이 되어도 갈겁니다.

보고, 보이는 것

무도회에서 가장 큰 신문들은 종종 귀빈석에 앉아 있는 손님들의 사진을 찍고, 그 사진에 등장한 사람은 “중요한 인사”로 간주됩니다. 그러한 신문 기사를 통해 또다른 비지니스 연결이 되곤 하지요. 한가지 단점은, 기자들이 항상 있는 곳에서는 항상 완벽하게 보여야 하고, 매번 다른 의상을 입고 등장해야 한다는 압박이 존재합니다. 비엔나 상류 사회에서는 자주 지인들을 만나기 때문에 많은 여성들이 매번 다른 드레스를 입고 싶어합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새로운 드레스를 후원받거나 디자이너에게 주문해서 입기도 하지요. 제 친구들 중에는 무려 60벌 이상의 무도회 드레스를 가지고 있는 분들도 있습니다! 저는 몇 벌의 드레스를 가지고 있냐고요? 쉿! 저의 드레스 수는 비밀로 남겨두겠습니다.

참석을 위한 준비, 드레스 코드와 저녁 시간

무도회의 룰 중 하나는 엄격한 드레스 코드랍니다. 남성들은 턱시도나 프락(Frack)을 입어야 하고, 여성들은 발목을 덮는 긴 드레스와 그에 맞는 신발을 착용해야 합니다. 재미있는 사실 중 하나로는, 드레스 코드에 맞지 않거나 춤을 추다 실수가 생긴 경우를 대비해 드레스 수선사가 준비되어 있기도 합니다. 첫 번째 무도회 방문 때는, 제 드레스 길이가 앞쪽은 발목을 덮지 않아서 바로 재봉사에게 가서 수정을 받아야 했습니다.

또 다른 도전은 무도회 전에 귀빈 스폰서가 초대하는 만찬 (gesetztes Dinner)입니다. 솔직히, 저는 먹는 걸 엄청 좋아합니다. 예를 들어 무도회를 위해 특별히 화려하게 꾸며진 호텔 자허(Sacher)의 레스토랑에서 식사하는 것은 정말 즐거운 경험입니다. (평상복과 다른 드레스를 입고 식사하는 것은 전혀 다른 경험이고 부담이 큽니다.) 게다가 무도회귀빈석 자리에서 오랜 시간을 앉아서 “모두 왈츠를 춥시다!”의 호출이 들릴 때까지 계속 개막식을 “즐겨”야 한다는 점도 기억해야 합니다. (기다림의 시간이 길어질수록 개막식 도중 속이 불편해 질수 있기에 디너식사중 언제 멈추어야 할지 아는 것이 중요하죠.)

생각할게 많아보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풍스러운 홀에서 마치 영화 속의 귀족처럼 식사를 하고, 이후 비엔나 친구들과 함께 특별히 준비된 붉은 카펫을 밟고 오페라 하우스로 걸어 들어가는 기분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예요! 카메라는 플래시를 터뜨리고, 유명인사들과 우아한 음악이 저녁내내 가득하답니다. 오페라 하우스는 그 자체로도 아름답지만, 더욱 화려한 꽃장식으로 꾸며지고, 환상적인 드레스와 예술적인 헤어스타일을 한 여성들을 볼 수 있습니다. 복도에서는 스몰 토크가 이루어지고, 개인적인 안부와 사업 구상등의 이야기들도 나눈답니다. 귀빈석에서는 샴페인, 음료수와 간단한 스낵이 준비되어 있어요. 초대된 여성들은 편안한 좌석에서 사교계에 데뷔하는 데뷔탕트들의 춤과 함께 우아한 Eröffnungstanz 개막을 즐길 수 있지요.

무도회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

무도회의 개막은 항상 특별한 느낌이예요. 가장 기억에 남는 개막식은 무엇이었나고요? 저는 아마 안나 네트렙코와 그녀의 남편 유시프 에이바조프가 부른 공연이었을 겁니다. 그때는 너무나도 감동을 받아 눈물이 나올 정도였지요.

무도회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으로는 전통적인 사회 댄스인 ‘퀴드릴레(Quadrille)’를 추는 시간이예요. 이 춤은 최대 100쌍이 직사각형 모양으로 춤을 추며, 정해진 방식으로 서로 마주치게 됩니다. 보통 자정, 2시, 4시에 각각 한 번씩 퀴드릴레가 진행됩니다. 보통 자정 이후로는 더 이상 사진기자가 없으므로 스타일이 망가져도 괜찮죠. 편안한 신발을 준비했을 때 – 예, 살짝 알려드리자면, 저는 자정이 지나면 편안한 신발로 바꾸는 순간을 기다리고 고대합니다. 그때부터 진짜 무도회를 즐길 수 있거든요! 그때부터는 아무도 사진을 찍지 않기 때문에 편안하게 놀 수 있습니다. 여성분들은 공감하시겠지만, 오랫동안 높은 굽의 하이힐을 신고 있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잖아요? 귀빈석과 같이 따로 분리된 공간에 초대된 손님들이 누릴 수 있는 장점 중 하나는 바로 편안한 신발을 가지고 들어가 살짝 숨겨둘 곳이 있다는 점입니다. 사실, 드레스도 바꿔 입을수도 있겠지만, 아직 그럴 용기는 내지 못했답니다. 다음 기회에!!

지인과의 안부, 그리고 사회적 교류를 함께

무도회장의 복도에서는 종종 열심히 사업적인 부분을 의논하는 것도 볼 수 있답니다. 저는 무도회가 중요인물들을 처음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기도 하지요. 여기서 큰 결정을 내리지는 않지만, 개인적인 만남을 이끌어내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랍니다. 따라서 사업적인 부분에서도, 네트워크와 잠재적인 고객이나 거래처가 참석하는 무도회 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비즈니스적인 마인드와 네트워킹에 너무 몰두하지 마세요! 무도회 밤은 업무의 연장이 아닌, 사교계를 즐기는 경험이기도 하니까요. 무도회에서의 시간은 음악과 춤, 맛있는 음식과 음료, 그리고 멋진 저녁을 즐길 수 있는 소중한 기회랍니다.

 

글/사진: 이선옥 코리아 리 (Sun Ok Korea LEE) – 코리아 리 유학센터 대표 제공, 허미리 특집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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