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자 Dennis Russell Davies 황금문화명예훈장 받아
‘생일축하 합니다. 데니스!‘ 콘서트 후 토마스 스텔처 주지사가 수여


윤이상 음악의 세계적인 소개로 친한파 지휘자로 널리 알려진 데니스 러셀 데이비스(Dennis Russell Davies)가 오버외스터라이히(Oberösterreich)주 황금문화명예훈장을 받았다.
마에스트로 데니스 러셀 데이비스는 11월 17일 오후 4시 린츠 브루크너하우스에서 그의 80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하여 주정부가 마련해 준 ‘데니스, 해피 버스데이!’(Eins Happy birthday, dennis!) 생일 축하 콘서트 후 청중들의 박수갈채 속에서 토마스 스텔처(Thomas Stelzer) 주지사로부터 주정부 문화부문 최고 훈장인 ‘오버외스터라이히 주 황금문화명예훈장’(Gold Cultural Honor of the State of Upper Austria)을 받았다.
토마스 스텔처 주지사는 훈장 수여사에서 지난 2002년부터 2017년 까지 15년 동안 오버외스터라이히 주정부 음악극장 총예술감독과 안톤 브루크너 오케스트라의 상임 지휘자로서 오버외스터라이히 주의 문화를 향상시킨 데니스 러셀 데이비스의 공로를 높이 치하했다.
린츠에서 발행되는 ‘문화닷넷(Kultur.net)’의 보도에 의하면, 주지사는 다음과 같이 수여사를 했다.
“최고의 음악적 즐거움 – 이것이 바로 Dennis Russell Davies라는 이름의 약자입니다. 이는 그가 우리의 뛰어난 브루크너 오케스트라를 이끌었던 시절에도, 지금과 마찬가지로 사실이었습니다. 그는 음악이 문화를 젊고 역동적으로 유지시키고 있는 살아있는 증거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 그의 지휘 아래 음악가들의 연주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이 시대 우리들의 특권입니다”
브루크너 하우스의 현 총예술감독 노베르트 트라뵈거(Norbert Trawöger)도 다음과 같이 축하했다.
“데니스 러셀 데이비스는 우리 오케스트라를 한계 없이 넓은 세계로 이끌었고, 15년 넘게 우리의 미래를 만들어 왔습니다. 그의 포괄적이고 음악적인 효율성으로 그는 여러 곳에서 현대 음악사에 자신을 새겼고, 2,000년대 초 우리 오케스트라의 사운드 역사는 그의 환상적인 작품 없이는 상상할 수 없습니다.”


황금문화명예문화훈장 수여식 전에 있었던 생일축하 콘서트에서 데니스 러셀 데이비스는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엘리자베스 레온스카야(Elisabeth Leonskaja)가 협연하는 표트르 일리치 차이콥스키의 두 번째 피아노 협주곡 G장조 op. 44와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의 세 번째 교향곡 A장조(op. 44)의 두 작품을 지휘했다.
엘리자베스 레온스카야는 조지아 수도 트빌리시에서 유대인 부모의 슬하에서 태어난 러시아 국적자 였다. 그녀는 12세 때 부카레스트에서 열린 George Enescu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1등, 장학생으로 모스크바 음악원으로 유학하면서 피아니스트로 대성하게 되었다. 1978년 오스트리아로 이주하여 이중 국적을 얻게 된 그녀는 모차르트와 슈베르의 피아노 전집을 발행하면서 오스트리아 피아노 음악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렸다. 그 공로로 오스트리아 국가 최고의 예술상 ‘음악의 사제’상을 수상했다. 2020년에는 평생 작품으로 국제 클래식 음악상(ICMA)을 수상했다.
올해 78세의 엘리자베스 레온스카야의 이날 연주는 청중들을 놀라게 하게도 남았다. 그녀는 웅장하고 거대하고 세밀하기로 이름난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2번 G장조 작품 44를 거인의 모습으로, 천사의 모습으로 변화무쌍한 연주로 들려주었다.
엘리자베스 레온스카야는 피아노가 낼 수 있는 최고의 웅장한 소리와 최저의 고요한 소리, 건반 악기가 낼 수 있는 모든 기교를 백화점처럼 동원하는 듯 했다. 그녀의 제 1악장은 표현 그대로 웅장하고 거대하고 화려한 알레그로, 몰토 비바체로 전개 되었다.
브루크너 오케스트라의 제 1악장 Thomasz Liebig의 바이올린 솔로와 Lia Vielhaber의 첼로 솔로가 가미된 제 2악장 안단테 논 트로포는 낭만과 환상, 평화와 희락이 흐르는 낙원을 만끽케 했다. 특별히 레온스카야는 이 3중 협주곡 양식의 끝에서 시작되는 피아노 독백으로 고요한 밤을 색칠하는 마법의 야상곡을 안겨 주었다.
다시 대산준령과 같은 높은 연봉들의 웅대함과 다양한 양식의 아름다움으로 장식된 제 3악장의 알레그로 논 푸오코도 청중들을 모두 벌떡 일어나 박수치게 만든 명 연주였다.
멈출 줄 모르는 청중들의 환호와 박수 갈채, 지휘자 데니스 러셀 데이비스의 권고로 다시 피아노에 앉은 엘리자베스 레온스카야는 앙코르 곡으로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유명한 소나타 KV 545 의 제 2악장 안단테를 연주 했다.
너무나 많이 알려진 모차르트의 소나타, 오스트리아 어린이들과 어른들이 국민 동요같이 사랑하고 노래 부르듯이 하는 제 2악장 안단테를 엘리자베스 레온스카야는 너무나 친밀하고 사랑스럽고 매혹적이게 연주했다. 청중들은 마법에 걸려 모두 일어나 탄성을 발하고 발을 동동 굴렸다. 엘리바베스는 제 1악장과 제 2악장의 팔을 잡아 당겨 무대로 함께 사라졌다. ‘노 모어 앙코르’를 의미했다. 청중들은 웃음으로 큰 박수를 다시 보냈다.



2017년 은퇴 후 2018년부터 다시 체코 브르노 필하모니 상임 지휘자와 독일 라이프치히 국립중부방송국(MDR)방송교향악단 상임 지휘자로 있는 데니스 러셀 데이비스는 이날도 새롭고 변화무쌍한 창조적인 지휘를 보여주었다. 특별히 그는 러시아인이지만 서방에 더 친밀한 차이콥스키와 라흐마니노프의 같은 44번의 반짝이는 보석 같은 두 작품을 선택하여 청중들에게 한없는 기쁨을 선사했다.
차이콥스키의 44번 피아노 협주곡은 그가 신경쇠약으로 병과 싸우면서 느낀 불만, 지루함, 나태함, 일이 없는 영원함을 과감히 극복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작곡한 것으로, 먼저 거인의 움직임 같은 그 웅장함이 특징이다. 데니스 러셀 데이비스는 작곡자의 초심 깊이로 들어가 그의 예리한 감수성과 음악언어의 파악능력을 극도로 확장하여, 1880년 이 곡을 완성했던 차이콥스키의 음악상을 정확하게 표상했다.
휴식 후 연주된 라흐마니노프의 교향곡 3번 A장조는 잘 알려져 있는 교향곡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라흐마니노프는 그의 피아노곡들의 유명세로 인하여 그의 교향곡들이 잘 알려져 있지 않는 불이익을 감수하고 있다.
데니스 러셀 데이비스는 작곡자 자신이 4악장 대신에 방대한 작품을 3악장으로 줄여 논 3악장으로 된 교향곡을 선택하여 세상에 보여 지지 않고 있었던 보물들을 펼쳐 놓았다. 마에스트로는 라흐마니노프의 풍만한 낭만주의를 만끽토록 하는 지휘봉으로, 확장된 리듬의 감각과 한계가 없이 자유롭게 작곡된 음악적 언어를 마술사 같이 풀어내는 노련함을 여실하게 보여 주었다.
‘아인스: 해피 버스데이, 데니스!’ 콘서트는 오는 12월 27일 오후 7시 30분 오스트리아 국립방송국의 채널 Ö1에서 재방영된다고 한다.

글/사진: Harry Ki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