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일 스웨덴 한림원에서 한국의 여류 작가 한강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발표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2000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며 한국인 최초의 수상자로 이름을 올린데 이어, 노벨상 수상자로는 한국인 두번째,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는 한국인 최초이며 아시아 여성 작가로는 최초이다.
한림원 노벨 위원회는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생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을 선정이유로 밝혔다.
노벨 문학상은 세계 최고 권위의 문학상을 대표하며, 알프레드 노벨이 밝힌 선정 기준으로는 “문학 분야에서 이상적인 방향으로 가장 뛰어난 작품을 생산한 사람”에게 수여한다.
이번 노벨 문학상이 한국 작가에게 수상한 것에 대해 의의가 크다. 그동안 몇차례 한국 작가가 수상 후보 대열에 올랐으나 수상까지 선정되지 않았던 점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번역으로는 한글이 표현하는 다양한 표현성을 다루기 힘들기 때문이다” 라는 이유를 꼽기도 하였다. 시와 소설같이 한 문장, 한 단어로 다양한 표현을 구사하는 문학 작품에서, 영어 및 타 언어로 번역하는 번역본은 그 느낌과 감정을 살리기 힘들다는 것. 그러한 인식이 만연한 가운데 한강의 노벨 문학상 수상은 이변을 낳았다. 이번 노벨상 수상 소식과 함께 온라인에서 유명세를 탄 짤이 있다. 지난 2월 국내 개봉한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감독 셀린 송)의 한 장면으로, 아역들이 “한국 사람들은 노벨 문학상 못 타” 라고 말한 장면이 다시금 조명을 받으면서, 해당 영화에 출연한 배우 유태오는 해당 장면을 캡쳐하며 “한국에 남아있지 그랬어” 라며 유쾌한 축하를 보내기도 했다.
지난 10일 노벨 문학상 수상 소식과 함께 국내의 서점들도 덩달아 열기가 뜨겁다. 한강의 소설집들은 품귀 현상으로 온라인, 오프라인 중고 마켓에서 웃돈을 주고 구하고자 하는 사람들도 흔히 볼 수 있다. 한강의 아버지인 소설가 한승원의 작품들도 다시금 인기몰이중이다. 서점에서는 “노벨상 수상자 한강의 아버지” 이름으로 한승원의 소설들을 진열해두기도 한다고. 한강의 아버지 한승원 소설가는 “아제아제 바라아제” 장편으로 유명하며, 해당 소설은 강수연 주연으로 영화화되기도 했다.
노벨 문학상은 작품 하나에 주어지는 상이 아닌, 작가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현재 한강의 작품들은 사람들이 앞다투어 찾고 있는 베스트셀러로 세계에 한국 문학의 열풍이 불 계기가 될 것이라 보는 이들도 적지 않다. 실제로 그 파급력은 벌써부터 인기가 크다. 한강이 과거 유투브의 채널에서 작품을 집필 할 때 들었다고 소개한 악뮤(악동뮤지션)의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 노래는 2019년 발매한 곡임에도 불구하고 “역주행” 인기몰이 중이다. 월드스타 방탄 소년단의 멤버 뷔는 “소년이 온다 군대에서 읽었다” 라며 축하인사를 SNS에 남기기도 하였다. 이제 한국의 K 팝, K 드라마에 이어 K 문학이 전 세계에 위상을 떨치게 될 날이 머지 않은 듯 하다.
한국인 최초의 노벨 문학상 수상자, 한강
1970년 전라남도 광주에서 출생했다. 소설가인 아버지 한승원, 동화작가인 오빠 한규호(한동림), 만화작가와 소설가인 동생 한강인 과 함께 문학가족 집안이다. 1993년 시 “서울의 겨울” 외 4편으로 등단, 1994년 서울 신문 신춘문예에 소설 “붉은 닻”으로 등단하였으며 서울 예대 문예창작과 전임교수를 역임, 현재는 전업 작가로 활동중이다.
2005년 이상 문학상을 수상하였는데 아버지 한승원씨도 1988년 이상문학상을 수상하여 부녀가 모두 이상문학상을 수상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2016년 맨부커 국제상 수상자로 선정되었고 2024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였다.
대표작으로 “소년이 온다” “흰” “작별하지 않는다” “채식주의자” 가 있으며, “몽고반점” 이 수록된 채식주의자 책의 겉표지는 에곤쉴레의 “나무 네 그루” 로 그려져 있다.

글: 허미리 특집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