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객석 10월호 김운하 통신원의 글 전재



비엔나 폴크스오퍼(Volksoper)에서 공연 중인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가 인기 급상승 속에서 새로운 고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2020년 9월 30일 초연된 영국 출신 연출가 헨리 메이슨(Henry Mason)의 신 제작 마술피리는 4년간의 연속 공연으로 오스트리아인 연출의 전통적인 마술피리의 인기를 따라 잡으려고 질주하고 있는 형상이다. 특별한 것은 이 오페라에 한국인 테너 유준호가 주연 타미노 왕자역의 1인으로 포함되어 있고, 2023년에 솔리스트로 온 젊은 테너 박진수(예명:James Park)가 제 2 사제역과 제 2 갑옷 입은 병사 역으로 번갈아 출연중인 것이다.
영국 아버지와 뉴질랜드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헨리 메이슨 연출가는 오스트리아에서 중,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모국 런던의 캠브리지 대학에서 셰익스피어와 독문학을 함께 전공한 연출가이다. 이런 배경으로 그는 오스트리아의 음악적 천재 모차르트와 영국의 문학적 천재 셰익스피어를 융합하여 새로운 세계적인 마술피리, 현대적인 마술피리를 제작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헨리 메이슨은 마술피리에 대하여 이 오페라는 어린이와 어른들 모두를 위한 동화이고, 심리적, 정치적, 희극적인 것과 수수께끼, 모호함 순진함, 진지함, 초극성을 가진 신비스러움을 지닌, 최고의 극장 공연물이라고 정의했다. 이 정의에 따라 새로운 연출은 매력적이고 재미가 없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필자는 타미노 역의 테너 유준호가 오는 11월 8일부터 출연하게 되어 있어, 폴크스오퍼의 오페라에 처음 데뷔중인 테너 제임스 박이 제 2 사제역으로 출연하는 9월 11일의 공연을 참관했다.
233년 역사를 가진 마술피리의 전통적인 연출과 헨리 메이슨의 차이점은 극명했다. 첫째로 6명 인형사들의 인형극을 과감하게 동원하여 마술피리의 동화성과 마법성, 환상성을 극대화 하고, 캐릭터들의 묘사를 확대했다. 인형들은 오늘의 기후 환경 위기성을 부각시키기 위하여 북극의 팽귄, 사막의 사자, 바다의 거북이, 하늘의 황새, 인간 세계의 타미노와 파미나를 형상한 인형들을 등장시켰다. 인상적인 것은 빈 소년합창단원들이 출연하는 세 소년을 인형으로 출연시켜 현대의 질병, 유전업자들의 ‘이기심’ 등을 치유 하는 도덕을 제시한 것이다.
둘째로 악을 상징하는 밤의 여왕과 하녀들을 테로리스트들로, 선을 상징하는 밝음의 신전 주인공 자라스트로를 선을 강조하지만 식민주의와 노예를 자행하는 이중인격자로 형상한 것이다. 그들의 나라들도 기후환경을 상징하는 얼음의 세계와 사막의 세계로 표상했다.
셋째로 마술피리가 초연된 1721년 시대상황 속에서 대사로 표현되거나 캐릭터로 형상되었던 인종차별과 여성비하의 요소를 더 이상 용인하지 많고 과감하게 수정한 것이다. 예를 들면, 오래 동안 자라스트로의 경비대장 모나스타토스는 흑인으로 분장되었지만, 새 연출에선 흑색 까마귀로 분장되었다.
넷째로 밤의 여왕과 자라스트로 두 대립의 상극 속에 이용당해 온 타미노와 파미나는 이기심을 떠나 사랑으로 결합하여 자신의 결정을 존중하는 미래세대로 출발하는 것이다. 마치 ‘미래를 위한 금요일’의 세대처럼—.
2004년 14세 때 아버지 박덕수 목사가 쾰른 근교 딘스라켄(Dinslaken)한인교회 담임으로 부임하면서 독일에 오게된 테너 박민수는 뒤셀도르프 로베르트 슈만 음대를 졸업한 후 오페라와 뮤지컬 가수로 성장했다. 2022년 비엔나 라이문트 극장의 뮤지클 ‘레베까’(Rebecca)출연과 오스트리아 국영방송(ORF)의 ‘더 빅 찬스’(The Big Chance)탈렌트 쇼에 파이널리스트가 된 인연으로 폴크스오퍼에 픽업 되었다. 그의 폴크스오퍼에서의 첫 오페라 데뷔 마술피리에서 보여 준 그의 제 2 사제 역은 눈에 크게 돋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