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악미학의 가장 중요한 핵심은 즐거움이다”-오스트리아 음악 이론가들은 전통적으로 음악미학의 최상의 요소를 이렇게 말해 왔다.
이 미학에 따른 다면, 지난 9월 29일 밤 비엔나 무지크페라인 황금홀에서 여자경 지휘자의 지휘봉에 따라 열연을 보여 준 대전시향의 연주회는 ‘즐거움을 만끽케 한 희열의 향연’이었다. 무엇보다도 청중들의 황홀해진 모습과 감동적인 함성, 박수갈채가 그 증거이다. 청중들은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연주를 마치고 무대에서 모두 퇴장한 뒤에도 남아서 박수를 계속 쳐 주는 그 희열에 찬 모습들이 증명서이다.
희열향연의 첫째 이유는 여자경 지휘자의 탁월성과 자신이 빈 국립음대 유학생 출신이라는 점이 결정적인 요소라고 생각된다. 비엔나 청중들이 좋아하는 곡목 선택, 무직크페라인 황금홀의 음향 효과에 최적한 소리창조가 먼저 크게 느껴졌다.
모차르트의 마법성과 쾌락성, 체코 보헤미안들의 대륙적인 낭만과 향수를 마술 항아리에서 풀어내는 듯한 여자경 지휘봉의 미학이 눈과 귀와 가슴을 먼저 사로 잡았다. 여기에 대전시향은 왜 그렇게 하나로 융합된 역동적이고 아름다운 소리를 창조했던 것인지! 좀처럼 경험하기 힘든 수준 높은 교향악의 미를 맛보게 해 주었다.
대전시향은 공연의 첫 번째 순서로 체코작곡가 안토닌 드보르자크의 사육제 서곡(Karneval-Ouvertuere)작품 92를 들려주었다. 이 곡은 드보르자크의 단악장 서곡 3부작 중 가장 인기 있는 것으로 삶의 즐거움을 표현한 것이다.
지휘자 여자경은 마음깊이에서 울어나는 영혼의 에너지로 삶의 고귀한 즐거움을 샘물처럼 마시게 해 주었다. 오케스트라도 비엔나 사람들이 가장 즐거워하는 열정과 낭만적인 음색으로 청중들의 마음을 흠뿍 적셔 주었다.

희열향연은 한국 성악계 톱 클라스의 대표적인 한 사람 소프라노 황수미의 등장으로 더 뜨거워 졌다. 여기에 비엔나 국립오페라단의 새별로 뜨고 있는 바리톤 박주성의 등장은 그 열기를 더 고조시키는 효과를 첨가했다. 청중들은 독일 본 오페라에서 활동하면서 비엔나도 자수 들려 노래한 소프라노 황수미의 방문을 뜨겁게 환영했다. 그들은 또 WCN의 특별 장학생으로 추천받아 빈 국립오페라단의 ‘떠 오르는 비엔나 새별’이 된 바리톤 박주성의 등장에 환호했다.
이날 밤 소프라노 황수미는 먼저 이재현 작곡가의 현대적인 아리랑 ‘아리랑 콘체르탄트’로 애수와 한, 낭만이 깃든 한국 정서를 깊이 가슴에 심어 주었다. 두 번째 곡으로 프란츠 레하르의 오페레타 ‘Giuditta’의 아리아 ’너무나 뜨겁게 키스하는 나의 입술‘(Meine Lippen, sie kuessen so heiss’)로 청중들의 간장을 녹였다. 그녀는 화려한 핑크 드레스에 붉은 입술 화장을 하고 나와 매혹적인 춤을 추면서 노래, 파도처럼 몰려오는 사랑의 환희 속에 잠기게 했댜.
바리톤 박주성은 먼저 리하르트 바그너의 오페라 중 볼프람의 아리아 ‘오, 그대는 나의 황홀한 저녁 별’(O’ du, mein holder Abendstrern)을 무르익은 음색과 연기로 불러 주었다. 바리톤 아리아 중 가장 표현키가 어려운 것 중의 하나인 이 아리아를 그는 완벽하게 터득한 에너지로 감동스럽게 표현했다.
바리톤 박주성의 둘째 곡도 맛을 내기가 어려운 프란츠 슈베르트의 가곡 ‘마왕’(Erlkoenig, 작품 1, D. 328)이었다. 그는 이 곡도 잘 다듬어진 목소리와 오페라 적인 연기로 훌륭하게 형상해 냈다.
휴식 후 연주된 안토닌 드로브자크의 교향곡 제 8번 사장조 작품 88에서 음악적인 희열의 향연은 대단원을 이룩했다. 비엔나 사람들과 무지크페라인 황금홀 사정을 잘 아는 지휘자 여자경은 선곡의 명수이기도 했다. 여자경 지휘자와 대전시향은 드보르자크가 세계에서 가장 경쾌하고 낙관적인 교향곡을 지향하고 작곡한 이 교향곡을 그 지행과 의도, 맛을 가장 잘 드러내는 연주를 보여 주었다. 특별히 4악장 모두에 묻어 있는 체코 보헤미안 소재들을 기반으로 삼고 그 위에 건축한 게르만적, 서구적, 심지어 미국적인 온갖 다양한 주제를 놀랍게 융합시킨 드보르자크의 백미를 유감없이 표상했다.
또 하나 이날 밤 공연의 대 성황을 이룩한 이유는 대전시향의 유럽3국 순회공연을 주관하는 WCN문화예술기획사(대표 송효숙)의 효과적인 선전과 만석을 이룬 청중동원의 성공이다. 쟁쟁한 한-오 양국의 명사들과 청중들이 자리를 다 메운 것이다.
한국측에서는 역사상 최초의 한국박람회를 비엔나에서 열게 된 박종범 월드옥타 회장과 부인 WCN송효숙 대표, 정종완 한-오친선협 부회장과 부인 정은숙 비엔나 한인여성합창단장, 초대 재 오스트리아 한인원로회장 정창식 박사와 부인 서혜숙 박사. 지대하 전 한인원로회장과 부인 이희진 오스트리아 한식전통요리 연구회장, 이덕호 재 오스트리아 한인연합회장, 천영숙 재 오스트리아 간호협회장, 임진홍 비엔나 한국문화원 원장, 비엔나 순복음교회 나기창 담임 목사와 이영신 사모 등이 참석했다.
오스트리아 인사들 중에서는 울리케 쥐히(Ulrike Sych) 빈 국립음대 총장 부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헬무트 도위치 (Helmut Deutsch)빈 국립음대 명예교수, 유럽연합 회계감사원의장단 회장 하랄드 뵈거바우어(Harald Woegerbauer)박사 부부, 빈 국립오페라단 명 테너 아드리안 에뢰드(Adrian Eroed) 부부 등 명사들이 참석했다.
대전시향 비엔나 공연은 지난 20년 동안 보아 온 한국 오케스트라 순회공연 중 가장 감동을 준 것이었다고 생각한다. 희열의 향연이었고, 즐거움의 샘물을 마음껏 마시게 한 공연이었다. 대전시향이 10월 2일의 부다페스트, 10월 5일의 자그레브 공연에서도 이 같은 성공을 거두길 기원한다.








